저녁 시간, 서너 명이 허름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프로 축구 경기를 관전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그때 평온함을 깨고 밤하늘에 섬광이 지나갑니다. <br /> <br />예멘 정부군 또는 반군의 로켓포 공격입니다. <br /> <br />계속되는 로켓포 공격에 마이크로 쉴새 없이 떠들던 남성은 놀란 듯 조용해집니다. <br /> <br />예멘에선 이런 광경이 일상입니다. <br /> <br />2015년 시작해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예멘 내전은 축구에도 재앙으로 다가왔습니다. <br /> <br />프로 리그는 4년 넘게 중단됐고 경기장과 훈련장은 대부분 폭격을 맞아 폐허로 변했습니다. <br /> <br />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했고 일부 국가대표는 내전에 참여했다가 사망했습니다. <br /> <br />죽음의 경계선에 선 극한의 상황에서도 예멘은 예선을 거쳐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습니다. <br /> <br />예멘 축구 역사상 처음입니다. <br /> <br />[알라 알 사시 / 예멘 대표팀 주장 : 예멘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전 세계가 알고 있습니다. 하지만 우리는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. 우리는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습니다. 엄청난 성과입니다.] <br /> <br />하지만 현실은 피파 랭킹 135위, 참가국 24팀 중 꼴찌입니다. <br /> <br />실제로 조별예선 첫 경기에선 우승 후보 이란에 0대 5로 대패하며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. <br /> <br />2007년 우승국 이라크,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 등 남은 상대들도 만만치 않습니다. <br /> <br />[얀 코시안 / 예멘 대표팀 감독 : 예멘 같은 축구 약소국도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. 두려움은 없습니다.] <br /> <br />이번 대회 예멘 팀 구호는 '포기는 없다'입니다. <br /> <br />간절함으로 기적을 만들어가는 예멘의 도전이 아시안컵에서 어떤 동화를 써내려갈지 궁금합니다. <br /> <br />취재기자ㅣ김재형 <br />영상편집ㅣ박정란 <br />자막뉴스ㅣ서미량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sn/0107_20190110120423178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